브라질, 4년 만에 금리 인하…호세프 탄핵 뒤 물가 안정 조짐

입력 2016-10-2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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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4.25%에서 14%로 4년 만에 인하했다. 최근 브라질의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된 게 기준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9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4년 만에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2012년 이후 줄곧 금리를 동결해왔던 브라질이 통화 완화 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이 날 브라질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내년과 내후년에 물가가 목표에 안정적으로 근접할 것으로 보여 완만한 통화 완화가 가능해졌다”면서 “통화완화 규모와 속도는 앞으로 물가 등 경제지표와 경제개혁 상황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2014년 주력 수출품인 철광석 등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폭락해 수출에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부정부패 의혹과 관련한 정정 불안이 이어지면서 경제 성장률은 9개 분기 연속 추락하는 등 나락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워낙 높아 기준금리를 내릴 여지가 없었다. 지난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10.67%로 2002년 이후 가장 높았다.

브라질 경제는 지난 9월 호셰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느리게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8.48%로 떨어졌다. 월간 기준으로는 0.08%를 기록했다. 이는 2년래 최저 수준이다. 당국은 연간 물가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2%포인트의 허용 한도를 두고 있다. 억제 상한선이 6.5%라는 의미다. 브라질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 내년에 4.4%, 2018년엔 3.8%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라질중앙은행 또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3.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내년에는 1.3%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브라질 경제는 성장률은 -3.8%를 기록했다.

한편, 브라질의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부 장관은 “금리 인하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아가고 있다는 신호를 주기 때문에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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