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소폭 반등했다. 지난주 원유 재고는 미국 전역에서 증가했지만 석유 인도 거점인 오클라호마 쿠싱에서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돼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6센트(0.5%) 오른 배럴당 50.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2센트 상승해 배럴당 52.02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원유재고 통계에서는 원유 재고가 6주 만에 증가했다.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490만 배럴 늘었다. 이는 70만 배럴 늘었을 것이라던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그러나 WTI 선물 거래분 인도 거점인 쿠싱의 재고는 130만 배럴 줄었다.
다만 이날 발표된 중국의 무역 지표가 부진함에 따라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의식되면서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생산량이 증가세에 있으며, OPEC이 실제로 감산을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부상하고 있는 것도 유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보케이지 캐피털의 커트 빌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요한 지역에서 원유 재고 증가세가 둔화하고, 석유 제품 재고는 비교적 건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