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가 감산을 거부했다는 소식에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따른 낙관론이 후퇴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6센트(1.09%) 내린 배럴당 50.7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79센트(1.4%) 떨어진 배럴당 52.4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의 이고리 세친 최고경영자(CEO)는 한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로스네프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거나 동결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푸틴 대통령이 터키 이스탄불 세계에너지총회(WBC)에서 한 연설 내용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푸틴은 “러시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동결 또는 감산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OPEC이 11월 30일 열리는 총회에서 감산에 대해 공식적으로 합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9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1100만 배럴 이상으로 소련 체제 붕괴 이후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로스네프트 CEO의 발언에 러시아가 OPEC의 감산 합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유가는 하락했다.
오스피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팀 피커링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수많은 발언이 보도돼 시장을 지지했지만 이런 발언들은 다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아무도 새로운 약속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OPEC도 러시아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