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글로벌 초유의 리콜 사태로 골머리를 앓았던 삼성전자가 또 한번 위기에 직면했다. 교환 제품에서도 발화 이슈가 잇따라 발생하며 다시 한 번 생산중단 카드를 내놨다.
10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관련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최근 갤럭시노트7 소손(발화)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 조정이 있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협력사 관계자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한국 등 글로벌 소비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갤럭시노트7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생산 중단 조치는 글로벌 물량을 생산하는 베트남 공장까지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 8월 2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며 호평을 받으며 같은 달 19일 국내외 국가에서 공식 출시됐다. 공식 출시 일주일 만에 배터리 충전 중 첫 발화 사례가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8월 31일 국내 이동통신사에 보급을 중단했고 9월 2일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이 갤럭시노트7 250만 대 전량 리콜을 공식 발표했다. 이후 배터리 공급처를 바꾸는 등 부침을 겪던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교환 및 환불을 시작으로 지난 1일 판매를 재개했다.
판매 첫 주말 4만500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성공적으로 재기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교환 제품에서도 발화 이슈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주요 언론매체 보도를 통해 알려진 새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례는 미국 5건, 한국 1건, 중국 1건, 대만 1건 등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일단 생산을 중단하고 문제점 재점검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사태 수습과 판매 재개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발화 이슈의 문제점으로 ‘배터리’를 지목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배터리 설계상의 문제가 아닌 제조상의 문제로 발화가 발생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문제의 배터리를 제조한 관계 회사로부터 제품 조달을 중단하고 전량 중국 ATL의 배터리를 사용했다. 하지만 새로 공급된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례가 잇따르면서 삼성전자의 ‘원인 진단’이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