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스에 자신이 보유한 지분 20% 넘기기로…건강 관심 커지면서 제과업계 성장 둔화 직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8년 만에 미국 껌 제조업체 리글리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버핏은 미국 초콜릿업체 마르스에 자신이 보유한 리글리 지분 20%를 전부 넘긴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앞서 버핏은 지난 2008년 마르스와 손잡고 리글리를 인수, 21억 달러(약 2조3467억 원)에 리글리 지분 20%를 확보했다. 또 마르스에 인수대금 44억 달러를 대출하기도 했다. 마르스는 올해 버핏 지분 절반을 사들이고 2021년에 나머지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으나 아예 올해 지분을 다 사들여 리글리를 완전이 자사 밑으로 두기로 했다.
마르스가 리글리를 완전 자회사로 만든 것은 제과업계의 성장 둔화와 관련이 있다고 FT는 풀이했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제과업계는 활로를 모색하고자 사업 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마르스 경쟁사인 몬델리즈는 올해 초콜릿 명가 허쉬 인수를 추진했으나 실패로 끝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마르스는 리글리와 함께 13.5% 점유율로 글로벌 제과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몬델리즈가 12.5%로 2위, 네슬레가 6.8%로 3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잭 스켈리 유로모니터 애널리스트는 “마르스는 글로벌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탄탄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인은 현재 연간 약 70개의 초콜릿 바를 먹는다. 사람들이 더 초콜릿을 먹게 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마르스는 제과사업의 운영을 이전보다 더 간소화해 고객들에게 하나의 공급망에서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버핏은 마르스와의 8년간의 파트너십에 만족을 표시했다. 마르스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비상장사 중 하나로 외부 투자자와 손을 잡는 일이 매우 드물다. 버핏은 “마르스 가문, 그리고 마르스, 리글리 경영진들과 함께 일한 것은 개인적으로나 재무적 관점에서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