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8대 이슈] “고품질·고부가가치 '수출 명품화' 나서야”

입력 2016-10-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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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코리아의 품질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올려야 한다.”

우리나라 수출의 방향성에 대해 김극수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원장은 이렇게 조언했다. 이제는 수출 주력 상품의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고, 유망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과거처럼 양적인 성장은 이제 한계에 다달았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양적성장보다는 부가가치 확보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수출 부가가치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 OECD의 무역 부가가치 통계를 보면, 2011년 기준으로 미국 85%, 독일 74.5%, 일본 85.3%, 중국 67.3%인 반면에 우리는 58.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가가치율이 낮다는 건 일자리 창출이나 소득 창출에서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를 높이려면 수출 자체의 명품화가 필요하다. 같은 상품을 팔아도 어느 분야든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추구해야 가격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이는 결국 기술력과 경험, 디자인, 연구개발(R&D) 등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 중장기적으로 목표를 잡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와 기업 상황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4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소폭의 플러스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단기적인 수치는 큰 의미가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회복 속도가 더뎌 저성장 추세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앞으로 1980~2000년대 초반과 같은 고도 성장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어 “세계 시장에서 13개 주력 품목은 여전히 핵심이고 비중이 줄지 않고 있다. 수출을 늘리려면 이 부분을 잘하는 게 첫 번째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경쟁이 심화돼 시장 확대가 쉽지만은 않다”며 “그래서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5대 유망 소비재가 중요하다. 화장품과 식품, 의약품, 의류, 위생용품 등의 소비재는 중화학 제품보다 부가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수출 실적이 안 좋았는데도, 유망 소비재 품목들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아직 수출 비중이 낮은 소비재만으로 전체 실적 유지는 어렵지만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서비스와 문화콘텐츠 산업이 중요하다고 꼽았다. 기존 제조업에 스마트를 입히고 애프터서비스와 솔루션이 같이 가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온라인 전자상거래 역시 수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수출과 수입이 가능해지면서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플랫폼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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