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8조원대 회복 ‘낙관’
갤럭시S7 호조로 9분기 만에 8조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이어온 삼성전자가 3분기에는 암초에 부딪혔다. ‘갤럭시노트7’ 글로벌 리콜 사태에 따라 8조 원대로 예상됐던 3분기 영업이익이 7조 원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되며 모바일 부문 손실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4일 전자 및 증권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 매출은 51조415억 원, 영업이익 7조6441억 원이다. 8월 초 ‘갤럭시노트7’이 공개되며 호평이 이어지자 증권가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8조2000억 원까지 내다봤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리콜 사태가 발생하며 예상치를 하향 조정,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IM(ITㆍ모바일)사업부는 올해 실적 상승을 이끌던 사업부다. 2014년 3분기 이후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못 미치던 IM 비중은 올해 3월 출시한 갤럭시S7 효과로 다시 50%대를 회복했다.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7이 바통을 이어받아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발화 이슈로 발목이 잡혔다. 3분기 최소 1조 원의 리콜 관련 비용을 포함해 IM사업부의 3분기 성적은 전 분기 대비 35% 감소한 2조8100억 원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 하강국면에서도 수익성을 지켜내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반도체 부문이 이번에도 실적방어의 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IM(ITㆍ모바일), CE(소비자가전), DS(부품)부문으로 나뉜 사업구조로 특정 부문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다른 부문의 수익으로 상당부분 메울 수 있다.
반도체 부문은 주력인 D램 가격이 3분기 들어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기술력에서 경쟁업체들보다 절대우위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3D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려 전 분기(2조6400억 원)보다 5000억 원 정도 영업이익 규모를 늘릴 전망이다. 가전부문은 TV의 계절적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디스플레이 사업이 3분기에는 최대 8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주춤했던 삼성전자의 실적은 4분기 8조 원대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갤럭시노트7도 판매 재개 후 첫 주말 4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4분기 실적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보증권 최도연 연구원은 “4분기에는 출하 지연으로 갤럭시노트7 출하량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하겠지만 교체 관련비용이 소멸되면서 IM사업부 실적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와 가전도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실적 개선에 기여해 4분기 매출액 49조9400억 원 영업이익 8조17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