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을 잡으면 ‘독(毒)’해지고 싶다”...OK저축은행 우승자 김민선

입력 2016-10-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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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억원)

▲3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 컨트리클럽(파72·6573야드)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김민선5
◇우승자 김민선(합계 10언더파 206타 우승)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힘들었지만 우승하게 돼서 정말 기쁘고, 스윙 교정 중이라 예상치도 못했던 우승이라 더욱 기쁘다.

-왜 우승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나.

4월부터 스윙교정을 시작했다. 스윙을 교정하다보니 아무래도 샷 감각이 떨어지게 됐고, 우승보다는 스윙을 교정하는데 신경쓰자고 마음먹고 있었다.

-스윙교정을 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체중이동을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새로운 코치님께 배우고 있다. 스윙을 바꾸면 지금보다 편하게 쳐도 거리도 더 멀리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선수생활을 오래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스윙을 바꾸는데는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

-우승을 못해 초조하지는 않았나.

사실 스윙 교정을 시작한 첫 달에 성적이 정말 괜찮았다. 그래서 우승 욕심이 났고, 그 욕심 때문에 그 이후에는 잘 안 됐던 것 같다. 욕심을 버리고 스윙 생각만 하자라고 마음 먹었더니 최근 성적이 다시 잘 나오고 있다. 우승이 나오지 않아 초조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참고 기다리자는 생각으로 버텼다.

-오늘 최종라운드에서 박성현의 추격 알았나.

몰랐다. 스코어 보드를 트리플 보기 하고 나서 처음 봤다. 2-3위 정도 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공동 선두여서 놀랐고, 남은 두 홀을 잘 마무리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7번홀 버디는.

아무래도 18번홀에서 예선 이틀 동안 타수를 계속 잃어서 파만 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17번홀은 조금 더 공격적으로 버디를 잡겠다고 티샷을 쳤는데 다행히 티샷이 잘 나와줘서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

-마지막 홀이 부담이 됐나.

2타 차이가 나는 것을 보고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심리적 부담은 없었다. 3퍼트를 해도 우승이었으니. 그래도 파 퍼트를 놓치고서는 정신이 번쩍 들더라.

-최근 좋은 성적이 나오는데.

샷 감은 좋았는데, 3주 전에 손가락을 칼에 베어서 그립을 인터로킹으로 바꿨었다. 근데 바꾼 그립으로도 성적이 잘 나와서 자신감이 더 생겼다. 이번 대회는 원래 하던 그립을 잡았다.

▲김민선5
-14개월만에 1승을 추가했다. 목표는.

남은 대회에서 추가 우승을 하고 싶다. 남은 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려보겠다.

-프로 3년차인데, 성장했다고 생각하나.

경기력으로 봤을 때 많이 성장한 것 같다. 특히 쇼트게임이 좋아진 걸 느낀다. 파로 세이브 하는 확률이 높아졌다.

-올 KLPGA 투어 구도가 박성현이 독주를 하면서 여러 대항마들이 나온다고 보는데.

독주를 막고 싶다. 노력하고 있고, 올 겨울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해서 다음 시즌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재작년 이민영2와의 연장전에서 졌다. 의식 안됐나.

의식하지 않았다. 다만 18번홀이 이번 대회에서 신경이 제일 많이 쓰였다. 트라우마가 될까 무섭다.

-2014년 무서운 루키 고진영, 백규정, 김민선 3인방이었다. 경쟁심리는 있나.

백규정이 3승하고 고진영도 우승하고 그래서 경쟁 아닌 경쟁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의의 경쟁이었고, 더 노력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좋은 경쟁이었다.

-배우고 싶은 점이 있나.

고진영이 평소에는 정말 순한데 골프채만 잡으면 독해진다. 그런 면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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