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부진에…건설업계 구조조정 칼 빼든다

입력 2016-09-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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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부진 등 어려움에 직면한 건설업계가 구조조정과 조직통폐합 칼을 빼들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3위 포스코건설은 연내 직원 520명의 인력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브라질에서 진행한 대규모 철강플랜트 사업 비용이 증가하는 등 해외사업이 악화되면서 영업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신규 수주 감소와 앞으로 건설업이 불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번 구조조정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포스코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3655억원으로 작년 대비 1조원 이상 떨어졌다. 적자 규모는 1771억원에 달했다. 특히 해외부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8486억원에서 올 상반기 3394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뒷걸음질 쳤다.

포스코는 현재 건설 자회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포스코건설과 합병하거나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추진 전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임직원 역시 600여명 가량 줄일 방침이다.

대우건설도 연내 예정된 정기 인사에서 대규모 조직개편과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발전·플랜트 부문을 합병하는 등 조직을 통폐합하고 해외사업 쪽 인력을 축소할 전망이다. 플랜트 인력의 일부는 재교육을 거친 뒤 인력이 부족한 주택·건축 부문으로 순환 배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박창민 사장의 첫 인사인 만큼 그 대상과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 7952명이던 인력은 올해 상반기 기준 7084명으로 900여 명 가까이 축소됐다. 이달 초에는 주택사업부를 없애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회사 측은 주택부문의 신규 수주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건설업계의 이같은 구조조정 태풍은 저유가 등으로 해외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한 때 대형건설사 매출의 60∼70%를 차지했던 해외사업은 올해 10년래 최악의 수주 실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로 해외수주는 당분간 개선될 가능성이 없고, 건설사들의 내년 주택사업은 입주 물량 증가로 불투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내년 건설시장 침체와 해외수주 부진이 전망돼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저울질하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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