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 대기업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가 야후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도 불구하고 야후 인수를 계획대로 진행할 뜻을 시사했다.
버라이존 산하 인터넷 대기업인 AOL의 팀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광고업계 행사에서 “야후의 인터넷 사업 인수 절차가 완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암스트롱 CEO는 버라이존이 야후의 인터넷 사업 인수를 완료한 후 새로 탄생하는 AOL과 야후 연합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다.
야후는 지난 22일 5억 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인정, 이에 시장에서는 7월에 버라이존과 합의한 인터넷 사업 매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이날 암스트롱 CEO는 “야후가 보유한 10억 명 이상의 이용자는 가치가 있다”며 정보유출 사실이 야후 인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임을 피력했다.
그는 같은 날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에도 출연, 합의 내용의 재검토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사가 초기 단계여서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또한 “정보유출 문제와는 다른 차원에서 AOL과 야후의 합병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버라이존은 야후 인수 완료 후 야후와 AOL을 통합해 인터넷 분야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에 대항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암스트롱은 그 선봉에 설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