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산하 23개 공공기관의 부채가 216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지출하는 이자만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했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실이 2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3개 공공기관의 최근 5년간 부채현황'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는 올 상반기 기준 135조3980억원(6월 말 기준)에 달했다. 지난해 말 134조1885억원보다 1조2000억원가량 증가한 규모다.
LH는 ‘국내 최대 빚더미 공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대대적인 부채감축에 나서면서 지난해 3조7000억원가량을 줄였지만 올들어 6개월 만에 다시 큰 폭으로 부채가 증가했다. LH의 금융부채도 87조4078억원에 달해 하루 약 92억원의 이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한국수자원공사의 부채 역시 13조2732억원에서 14조2308억원으로 9576억원 증가했다. 수공의 경우 금융부채가 11조8490억원으로 전체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루 이자로 지출되는 돈만 13억원 가량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부채가 큰 폭 늘고 있다. 총 부채가 2014년 2조1209억원, 2015년 2조7815억원에서 올 상반기 3조6140억원으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도로공사도 올 상반기 총 부채가 약 26조8485억원으로 이 중 금융부채는 약 25조1416억원에 이른다. 하루 28억원씩 월평균 833억원을 이자로 지불하는 셈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역시 20조원에 달하는 부채 중 금융부채가 19조1600억원으로 한 달에 578억원, 하루에 19억원의 이자를 냈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일평균 13억원씩 이자를 지출했다. 총 부채 13조4502억원에 금융부채가 11조2846억원으로 작년 1년간 4807억원을 이자로 냈다.
정용기 의원은 “국토부 산하 23개 공공기관의 총 부채가 216조4000억원이나 돼 부채현황이 심각하다”며 “특히 하루에 이자만 수십억원씩 지출해야 하는 공공기관과 부채 총액이 증가추세에 있는 공공기관에 대해 국토부의 정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