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불투명”… 결국 ‘동전주’ 전락한 한진해운

입력 2016-09-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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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 반사이익 기대감 속 급등

벼랑 끝에 몰린 한진해운이 결국 주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로 전락했다. 한진해운 침몰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리는 다른 해운주들은 급등해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은 전날보다 20.80% 급락한 8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매매거래를 재개한 한진해운은 정부의 긴급자금 지원 소식에 다음날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회생 가능성에 대한 희망이 점점 사그라지면서 연일 사상 최저가를 쓰고 있다.

이날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불어나는 빚더미 속에 사실상 청산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19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해양수산부, 산업은행, 부산항만공사, 한진해운 관계자 등을 불러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쟁 해운사들의 주가는 강세를 기록했다. 흥아해운은 14.4% 급등했고 현대상선도 8.29% 올랐다. 팬오션과 대한해운도 각각 3.92%, 2.78% 상승했다.

특히 흥아해운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49.6% 뛰었다. 이 회사는 컨테이너 매출 비중이 80%로, 아시아 역내 틈새시장에 주력해 왔지만, 2011년 이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저가운임으로 진입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운임 정상화 기대 속에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역내 항로 성수기인 4분기 운임 상승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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