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균 사장 퇴진으로 신상훈 행장 입지 강화…확신은 아직 일러
신상훈 신한은행장과 동기로 신한지주 내 양대 산맥이었던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이 오는 10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됨에 따라 향후 신한지주의 경영 구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한지주는 28일 오는 10월 새롭게 출범하는 통합 신한카드의 대표이사 사장에 이재우 부사장을 선임했다. 홍성균 현 신한카드 사장은 통합 신한카드 출범과 함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지금까지 신한지주의 경영체제는 라응찬 회장-이인호 신한지주 사장, 그리고 그 밑으로 신 행장과 홍 사장의 양강 체제로 운영돼 왔다. 지난 5월까지는 신 행장, 홍 사장과 입행 동기인 신한생명의 한동우 전 사장 등 3명이 라 회장의 후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형태였다.
하지만 한 전 사장이 신한생명 상근 부회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신-홍 양강 체재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또 이러한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왔다.
라 회장이 지금까지 확실한 2인자를 키우지 않고 경쟁을 유발해 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경쟁체제 지속 예상을 가능케 했다. 이 때문에 통합 신한카드의 첫 대표이사에 홍 사장이 선임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었다.
하지만 이번 통합 신한카드 사장에 이재우 부사장을 선임함에 따라 홍 사장이 경쟁구도에서 뒤처지게 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은행권에서는 신 행장이 유리한 자리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절대적으로 안심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다.
현재 신한지주 사장을 맡고 있는 이인호 사장의 경우도 신한은행장 시절 당시 신한지주 최영휘 사장과 함께 양강 체제를 형성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사장이 은행장 3연임에 실패하면서 자리에서 밀려서 최 사장의 독주가 예상됐다.
하지만 최 사장도 결국 물러나고 그 자리에 신한은행 부회장으로 있던 이인호 현 사장이 지주의 대표이사를 맡은 바 있다.
즉 언제든지 신 행장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신한지주 내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셈이다.
따라서 아직도 ‘포스트 라응찬’의 경쟁 구도가 신 행장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고 보기에는 일러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