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으로 후끈 달아올랐던 애연가들의 보건소 금연클리닉 방문 열기가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담뱃값(2000원) 인상에 주머니가 가벼워질 것을 걱정했던 애연가들의 금연 다짐이 '작심삼일'에 그친 것이다.
11일 각 지자체 보건소에 따르면 경남 18개 시ㆍ군 20개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객은 2014년 3만2606명에서 담뱃값이 오른 2015년 4만3126명으로 32% 증가했다. 올해 들어 7월말까지는 1만8102명으로 지난해 42% 수준에 불과하다.
전북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객도 2014년 1만6000명, 2015년 2만1762명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 6월말까지는 9950명이다. 연말까지는 1만6000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남 목포시보건소의 경우 지난해 초 하루 150명이 금연클리닉을 이용했는데 최근에는 40명가량으로 뚝 떨어졌다.
경기 군포시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객이 지난해 1월 783명이었던 것이 올해 5월 190명으로 급감했다.
보건당국은 이에 대해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애연가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큰 폭으로 오른 담뱃값에 무감각해져 다시 흡연자 대열로 합류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초 담뱃세 인상으로 쪼그라들었던 담배 지출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을 보면 올해 2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담배 지출은 2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9%나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담배 판매량은 353억969만1400개비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 정도 증가했다.
보건당국은 "정부가 오는 12월부터 담뱃갑에 흡연경고 그림 부착을 의무화하는 등 비(非)가격 정책을 강화하면 다시 금연열풍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