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8월 중 대부분 권역에서 경기개선 속도가 완만해진 가운데 수도권과 제주권의 생산은 2분기(4~6월) 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에 따르면 7~8월 산업생산은 수도권 및 제주권은 2분기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타 권역에서는 모두 보합 수준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제조업생산은 보합수준에 머물렀고, 서비스업은 소폭 증가했다. IT 및 석유화학 등은 생산이 늘었지만, 자동차와 조선 등은 개별소비세 인하기간 종료와 수출 부진에 줄었다. 특히 수도권과 동남권은 자동차와 조선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서비스업은 충청권 및 대경권, 제주권은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음식·숙박업, 운수업 등이 소폭 개선됐다.
수요부분에서는 소비와 설비투자가 보합 수준을 보였다. 건설투자는 개선됐지만 수출은 부진했다.
최요철 한은 지역협력실장은 “개별소비세 인하기간 종료에 자동차 판매가 큰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에어컨·TV 등 가전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대부분의 권역에서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전반적으로 기업들이 소극적인 투자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수도권과 충청권, 대경(대구ㆍ경북)권 등 일부지역에서는 디스플레이 업체를 중심으로 소폭 개선세를 보였다.
건설투자도 수도권과 강원권, 제주권에서 주거용 건물이 늘며 소폭 증가했다. 반면, 수출은 제주권과 충청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력 수출 부진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취업자수는 7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30만명 늘어나 2분기(29만명)에 비해 소폭 늘었다.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7% 증가해 2분기(월평균 0.9%)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반면, 7월 중 주택매매 및 전세 가격은 전월대비 각각 0.1% 상승해 2분기(월평균 0.1%)와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다. 주택매매가격의 경우 수도권에서는 상폭세를 보였지만, 동남권과 호남권은 보합, 충청권과 대경권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 실장은 “향후 지역경제는 서비스업과 내수를 중심으로 미약하나마 개선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서비스업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와 건설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출은 부진하겠지만, 정도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든북은 한은 16개 지역본부가 지역 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최근 지역경제 상황을 기술한 자료다. 이번 조사는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