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자체 리스크 관리 철저히”…ELS 비중 큰 증권사에 쓴소리

입력 2016-08-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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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파생결합증권 헤지 실패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증권사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연초 파생결합증권 자체 헤지로 곤욕을 치른 업체들을 모아 당부했다.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상과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사고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다.

금감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대우 본사에서 ‘파생결합증권 리스크 관리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 8개 증권사의 트레이딩·리스크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과 자체 헤지 비중이 큰 업체들이다.

진 원장은 “연초 해외 주요 지수가 동반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이 헤지 자산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를 반면교사 삼아 증권사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고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3년 처음 발행된 파생결합증권은 지난 7월 말 기준 발행잔액이 103조9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2010년 말 22조4000억원 규모에서 6년이 채 못돼 5배 성장한 것이다. 특히 파생결합증권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 양적으로 급격히 성장하면서 증권사의 헤지 자산 자체 운용 규모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올해 초 홍콩H지수가 급락하는 등 시장이 급변하자 자체 헤지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면서 대규모 운용 손실이 발생했다.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려 특정 지수를 사용한 상품으로 발행이 집중되면서 헤지 비용이 증가하고 운용에 어려움이 가중됐다.

진 원장은 “대내·외 시장 상황에 따라 헤지 자산의 운용 손실이 확대되면 증권사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영진이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금감원도 투자자들이 투자 위험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투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청약 시 숙려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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