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지수가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증시는 장 초반 신용경색과 모기지에 대한 악재들로 약보합 수준을 기록했으나 다우산업과 나스닥은 오후들어 악재를 극복하고 상승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S&P500은 상승 반전에 성공하지 못하고 낙폭을 크게 줄이고 약보합 수준에서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1만3121.35로 전일보다 0.32%(42.27포인트)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0.14%(3.56포인트) 상승한 2508.59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03%(0.39포인트) 떨어진 1445.55,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92.14로 전일보다 0.89%(4.33포인트) 오름세로 장 마감했다.
이날도 FRB는 시중 유동성 공급에 나서 하루짜리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 형태로 35억달러의 긴급 자금을 투입했다. 이에 지난 9일 BNP파리바의 환매 중단 선언 이후 연준의 유동성 공급 규모는 총 915억달러로 늘어났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우려에 따른 신용경색은 아직까지 시장에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의 우량 모기지 업체인 소른버그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5억달러 상당의 모기지 채권을 헐값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주 대부분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주가는 7.6% 급락했고 JP모건체이스는 1.1%, 메릴린치는 1.5% 하락했으며 소른버그는 10.2% 폭락했다.
타 업종별로는 소매업, 광업, 철도 관련주가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미국의 2위 주택개량업체인 홈디포와 세계 2위의 구리 생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 카파앤골드, 미국 최대 철도 회사인 유니온 퍼시픽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월가 예상치와 일치했다. 컨퍼런스보드는 미국 경제가 느린 속도지만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허리케인 딘이 멕시코만 인근의 원유 생산설비를 피해갈 것이라는 예상으로 전일대비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86센트 떨어진 배럴당 71.12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는 22일~23일 열리는 BOJ(일본중앙은행)의 금융정책회의에서 일본의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도시히코 후쿠이 일본은행 총재는 아직도 금리인상을 통해 일본의 유동성 정책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동요와 미국 FRB의 재할인율 인하로 인한 금리인하 가능성은 금리동결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아베 정부와 IMF도 최근 5개월간 하락세인 소비자물가지수로 인한 디플레이션 우려를 들며 금리동결을 요구하고 있어 후쿠이 총재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통신은 또 도널드 콘 FRB 부의장이 20일 컨퍼런스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미국의 소비 심리에 미칠 영향은 완만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콘은 문제가 있는 서브프라임 대출자의 수가 소비심리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만큼 크지 않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하지만 모기지 부도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켜 총소비는 결국 악화될 것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