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말라 면역력 저하되고 치주염, 소화불량 원인돼 주의해야
최근 연이은 더위가 계속되면서 온열질환 환자가 줄지 않고 있다. 최근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5월 말부터 지난 23일까지 3개월 동안 전국에서 2029명이 온열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더위 속에서 특별한 원인 없이 입안이 화끈거리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구강 작열감 증후군(Burning Mouth Syndrome)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전체 인구의 약 5% 정도에서 나타나는 구강 작열감 증후군 환자들은 흔히 침 분비량의 감소를 호소한다. 침(타액)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침 분비량 저하에 따라 치주염, 구내염 등의 각종 감염증과 식욕저하, 소화불량 등의 소화기 증상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고 수분을 제때 보충하지 못하거나 더운 지역에 오래 머무를 경우에 탈수 증상과 함께 입안이 건조해지고 열감이나 통증을 느껴 구강 작열감 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다.
고석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체질적으로 더위에 약한 소양인이 물을 많이 마셔도 갈증이 계속되고 소변을 자주 보면 구강 작열감 증후군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하고,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전신적 치료를 위주로 시행하며, ‘기울’을 풀어주기 위해 ‘단중혈(양 가슴 사이 정중앙)’과 통증 부위 주변의 안면부에 침을 놓아 진통효과를 높이고, 사지 말단부 혈자리에 침을 놓아 기의 소통과 함께 원인을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구강 작열감 증후군 환자는 맵거나 짠 음식, 자극적인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스트레스 및 과로를 삼가는 것이 좋다. 인스턴트, 면류, 빵류, 커피류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한방차를 마셔서 증상 관리에 도움을 받고 싶다면 음액(陰液)을 공급해주는 구기자차, 하수오차, 마차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