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의원서 C형간염 또 집단 발생…주사기 재사용 의심

입력 2016-08-2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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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C형간염 집단 감염 사태가 또 발생했다. 지난해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과 올해 초 강원도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주사기 재사용과 의료행위 시 부주의 등으로 인한 C형간염 무더기 감염 사태가 발생한 이후 세 번째다.

질병관리본부, 서울시, 동작구 보건소는 동작구 소재 서울현대의원(현 JS의원)에 2011~2012년 방문한 내원자 1만1306명을 대상으로 혈액매개감염병 검사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현대의원은 지난해 양천구 다나의원과 마찬가지로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의심기관으로 보건복지부에 신고ㆍ접수됐다.

C형 간염은 일상생활에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 대개 주사기 공동사용, 수혈, 혈액투석 등 혈액을 매개로 전파된다.

앞서 발생한 사건 역시 병ㆍ의원의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이 주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내원자 중 C형 간염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는 신경차단술 등의 주사기를 사용하는 시술을 받으면서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의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동작구 보건소는 신고 접수 후 지난 3월 24~25일 의료기관을 현장 조사해 환자 3만4327명의 이름과 진료기록부를 확보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06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해당 의원 내원자의 C형간염 검사와 그 결과를 조회해 C형간염에 현재 감염됐거나 과거에 감염된 사람의 비율인 항체양성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12년 해당 의원 내원자의 항체양성률은 17.7%, 2013년 해당 의원 내원자의 항체양성률은 13.2%로 분석됐다. 이는 우리나라 평균 C형간염 항체양성률(0.6%)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25일부터 해당기간 방문한 내원자 1만1306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과 B형간염, HIV 감염, 매독 등 검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가 실시되면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C형간염 집단 발병이 알려진 직후 의료기관을 즉각 폐쇄했던 다나의원 사태 때와 달리 지난 3월 집단감염이 의심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해당 병원에 영업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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