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찰사태 빚던 광명뉴타운, 건설사 격전지 돌변…광명9R 대우·롯데 격돌

입력 2016-08-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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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9R구역 재개발 사업을 두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뉴타운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구역이 여전히 남아있어 앞으로 건설사들 간 격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광명9R구역 시공사 입찰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참여하며 후보군이 압축됐다.

앞서 지난달 14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두 건설사를 포함해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두산건설, 호반건설, 쌍용건설, 한화건설, 금호산업 등 모두 13개 업체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사업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275-3번지 일대 7만여㎡ 부지에 아파트 1496가구(임대 75가구 포함)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작지 않은 사업이다. 사업비만 약 2600억원이다. 조합은 오는 27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11개 구역으로 나뉘어진 광명뉴타운에서 대우건설은 3곳, 롯데건설은 1곳의 시공권을 확보하고 있다. 두 건설사 모두 유명 아파트 브랜드를 가진 건설사인 만큼 선호도가 높은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시공권을 많이 가지고 있는 대우가 유리하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이 구역은 한 때 시공사 선정에서 유찰사태가 빚어질 만큼 건설사들이 관심에서 멀어졌던 곳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당시 해당 사업장은 내부 반대자가 많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업이 답보에 빠지면 손실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만큼 건설사들이 선뜻 응찰에 나서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유찰 사태로 고배를 마셨던 이 구역의 정비사업이 속도를 낸 건 서울 강남 등 재건축 재개발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광명11R구역을 따내면서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반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이 함께 시공권을 따낸 곳은 광명동 158-403번지 일대 18만여㎡(11-1R)과 철산동 467-83번지 일대 3만여㎡(11-2R)에 4251가구 규모의 단지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규모만 7500억원에 이른다. 워낙 대규모 단지인데다 입지가 좋아 현장설명회에만 크고 작은 18개 건설사가 뛰어들었다.

최근 대형건설사들은 정비사업 시장이 좋은데다 서울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물량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수도권은 물론 전국 정비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재건축 재개발을 추진하는 대부분의 조합은 리스크 없는 분양과 유명 브랜드에 높은 선호도를 보여 대형사들은 정비사업에 더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광명 뉴타운만 살펴봐도 10대 대형건설사들이 대부분의 구역에서 시공권을 확보하고 있다. 시공평가순위 10위권 밖의 건설사로는 1R구역의 한화건설과 10R 호반건설, 16R 두산건설이 전부다. 그나마 1R구역, 16R 구역은 대형건설사와 컨소시엄을 이룬 결과다. 현재 광명뉴타운 11개 재개발 사업 구역에서 대우건설과 GS건설이 각각 3개로 가장 많은 시공권을 획득하고 있다.

앞으로 광명 재개발 지구에서는 4R, 12R구역만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 중 12R구역은 조만간 조합설립총회를 열어 이번 9R 구역에 이어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철산동 일대 A공인중개소 측은 "4R, 12R 모두 사업 규모가 적지 않아 조합들이 중견건설사보다는 대형건설사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며 "9R구역은 물론 남은 구역에서도 과열 논란이 일어날 만큼 수주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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