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달 들어서만 7건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이 기간의 채무보증 규모는 총 2조81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건설사 자기자본인 3조3480억원 대비 62.1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건설사의 8월 기준 채무보증잔액은 총 8조2910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248%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5년 7월 기준 대비 2조7463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일 년새 50%가 늘어난 셈이다.
또한 대우건설의 채무보증 잔액은 7조2171억원으로 일년 전 채무보증 잔액(7조7005억 원)보다 4287억 원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자기자본(2조8306억 원) 대비 257%를 차지했다. 이는 대형 상장 건설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시평순위 1위인 삼성물산은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이 69%로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채무보증 잔액은 12조7624억 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채무보증 잔액 역시 일년 전 보다 1조3378억 원이 증가했다.
대형 상장 건설사 중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이 가장 양호한 곳은 대림산업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의 채무보증 잔액은 2조2231억 원을 기록, 채무보증 비율은 44%에 그쳤다. 지난 해보다 증가한 채무보증 규모 역시 408억원에 그쳤다.
현대건설의 채무보증 잔액은 4조6524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63%로 나타났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채무보증 잔액이 3조원대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였지만 차츰 규모가 줄고 있는 모습이다. 올 8월 기준 채무보증 잔액은 총 3조2706억 원으로 일 년 전보다 6217억 원이 감소했다.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은 132%로 이 역시 전년(171%) 대비 39%p 낮아졌다.
채무보증 잔액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계사 등에 대한 지급보증,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조합에 대한 지급보증 등으로 이뤄져있다. 일반적으로 채무보증은 기업의 위험지표로 인식되지 않지만 부동산 경기가 꺾일 경우 부실채무가 돼 건설사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PF보증의 경우 시행사가 영세할 경우 이에 대한 지급보증을 서는 건설사가 빚을 떠안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주택시장 훈풍으로 GS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등은 다른 대형사 대비 주택사업물량이 많아 채무보증 규모가 늘어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비율은 너무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신규사업을 진행하고 원활하게 이뤄지는 과정에서 채무보증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채무 보증이 향후 재무적인 부담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면 향후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