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국내 증시는 두가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하나는 과거 외국인의 매물을 거뜬히 받아냈던 개인과 기관의 매수력이 힘을 잃고 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해외 증시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내주식형 펀드로 일평균 2500억원 정도 유입됐던 자금은 최근 1000억원 정도로 줄어 들었다. 또,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지난주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이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AIG 등 세계적 금융기관들도 손실을 봤다고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길이 없다. 국내 증시 역시 그 영향권에서 헤매고 있는 모습이다.
당분간 우리증시는 이런 해외 증시의 변수에 따라 크게 좌지우지 할 것으로 보이며, 또 저점을 찾아가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위원은 "지금 글로벌 증시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며 "이런 변동성이 큰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며, 투자는 이런 장세가 잠잠해지고 난 이후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그는 "시장 자체가 워낙 불확실성이 크고 불투명하기 때문에 외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시장에 참여하기보다는 방어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위원도 "지금의 조정 장세에는 분명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이 잠재돼 있다"며 "거기에다 외국인 매도를 받쳐줄 수급도 불균형하고 뚜렷한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는 것도 지수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금 상황에서는 확실한 저점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저점을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으며, 그러기까지 시장은 기간조정 형태로 횡보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 김영준 연구원 역시 "기존 국내 시장의 가장 큰 강점은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이었는데, 현재의 장세는 글로벌 증시의 불안과 더불어 수급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어 지수 하락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와 다음주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여러 경제 발표가 예정돼 있으므로, 그 발표를 확인한 후 매수에 동참해도 늦지 않을 것이며 당분간 지수는 반등할 여지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저점 찾기의 연속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