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증가에 하락...WTI 2.48% ↓

입력 2016-08-1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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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10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 외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공급 과잉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매도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06달러(2.48%) 낮은 배럴당 41.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93센트(2.1 %) 내려 배럴당 44.05달러였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일 끝난 주간에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 주보다 11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서 미국 원유재고는 3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100만 배럴 정도의 감소를 예측했었다. 전날 정규거래 후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주간 통계에서도 원유재고는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가 확인, 재고가 과다하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공급 과잉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발표한 8월 월례 보고서에서도 생산 조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시사됐다. OPEC의 조사에서는 7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국의 총 생산량도 2개월 연속 늘어난 것으로 보여 공급 과잉에 대한 경계감이 유가를 짓눌렀다.

OPEC은 올해 세계 원유 수요를 전월 대비 다소 상향 조정하는 한편, 휘발유에 대해선 “드라이브 시즌 종료와 함께 수요는 향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중심으로 재고가 지난 5년간 평균치를 상회하는 수준이 계속되고 있다는 이유로 경유 등 중질유 가격은 공급 측면에서 하락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나타냈다.

매뉴라이프 자산운용의 크레이그 베튠 펀드 매니저는 “제유소가 가동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에 원유 재고 수준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며 “휘발유와 디젤유 공급이 상당히 윤택해졌기 때문에 제유소는 그에 따라 행동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곧 정비 점검 시즌에 들어가 제유 활동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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