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뿐인 공공기관의 ‘에너지 절약’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 받은 냉음료자판기 全無

공공기관, 지하철, 상업시설 내에 설치된 냉음료자동판매기 10대 가운데 7대는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청, 동사무소 등 공공기관에 설치된 제품 가운데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제품을 사용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한국소비생활연구원에서는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주관하는 민간단체에너지절약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내에 소재한 공공기관, 지하철, 상업시설 내에 설치된 냉음료자동판매기 173개를 대상으로 지난달 10~30일까지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제품 여부’를 조사한 결과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을 받은 냉음료자동판매기는 30.6%에 불과해 시중에 설치된 냉음료자동판매기 10대 중 7대는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으로 나타났다.

냉음료자동판매기가 설치된 시설을 지하철역, 공공시설, 공기관, 상업시설, 은행 등으로 나눠 살펴본 결과, 조사 대상 중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을 받은 냉음료자판기 53개 전부 지하철역에만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인 구청, 동사무소를 비롯하여 구민회관, 체육시설과 같은 공공시설에서도 전혀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에너지절약운동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조사한 냉음료자동판매기의 제조회사 비율은 롯데기공이 46%로, 캐리어(유)(캐리어-LG)가 49대로 28%이며, 삼성은 20%으로 나타나 냉음료자판기 제조의 경우 롯데기공, 캐리어-LG, 삼성 3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현재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등록 업체는 롯데기공과 캐리어(유) 2개사로 조사결과 제조사에 따른 인증비율은 롯데기공이 75.5%로 캐리어(유)에 비해 3배에 가깝게 높게 나타났으며, 삼성의 경우에는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등록을 받지 않고 있었으나 최근 롯데기공에 인수되어 현재 자판기제조는 실질적으로 롯데기공과 캐리어(유) 2개사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제도는 시험기관의 품질시험결과 성능이 입증되어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에너지효율이 높은 제품에 대한 인증하여 주는 것으로 현재 설비자재, 형광램프, 자판기 등 37품목에 대해 실시하고 있다.

소비생활연구원 관계자는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자동판매기의 경우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제품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에너지절약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일반시민에게 인증제도를 더욱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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