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소폭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5센트(0.58%) 내린 배럴당 42.7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38센트(0.84%) 내린 배럴당 45.01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국의 원유 공급이 예상 만큼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매도가 우세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8월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2016, 2017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을 약간 상향 조정했다. 미국에서의 감산이 예상만큼 진행되지 않아 공급 과잉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의식되면서 원유 매도를 자아냈다.
또한 이날 장 마감 후와 10일 오전 각각 발표되는 미국석유협회(API)와 EIA의 주간 원유 재고 통계 발표를 앞두고 원유 재고가 적어도 20년새 최고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매도를 자극했다.
앞서 원유시장정보업체 젠스케이프는 미국 WTI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주 커싱의 비축량이 지난주 30만7000배럴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100만 배럴의 감소를 예상했다.
다만 9월 비공식 회의와 관련,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동결을 둘러싼 기대를 배경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유가의 낙폭은 제한됐다.
US뱅크프라이빗클라이언트그룹의 마크 왓킨스 투자 책임자는 “원유 수급이 균형을 되찾기까지는 모두가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린다”며 “올해 후반이나 내년 상반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