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 국내 상장증권에 4조7000억 원을 순투자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Brexit)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결정 등이 투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4조1000억 원을 순매수하고 상장채권에 6000억 원을 순투자했다. 주식은 6월에 이어 순매수세가 지속됐고 채권은 순유출에서 순투자로 전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6월 24일 브렉시트와 7월 8일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특이 동향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7월 한 달 간 유럽에서 국내 주식 2조8000억 원을 매수해 가장 자금 유입규모가 컸다. 이어 미국(7000억 원), 아시아(800억 원), 중동(300억 원)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순매수세가 나타났다.
주요 순매수 국가는 영국과 독일로 각각 국내 주식 8000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반면 프랑스와 캐나다는 각각 2000억 원, 1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7월 말 기준 국내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미국이 182조9000억 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0.1%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이 132조9000억 원(29.1%), 아시아 59조2000억 원(13%), 중동 23조3000억 원(5.1%) 순으로 집계됐다.
채권시장에서는 아시아가 5000억 원을 순투자해 가장 유입세가 컸다. 반면 유럽에서는 3000억 원이 빠져나가며 지난달에 이어 순유출세가 지속됐다. 7월 기준 보유규모는 아시아가 38조6000억 원으로 전체의 39.8%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이 33조3000억 원으로 34.4%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종류별로는 국채에 1조7000억 원가량 자금이 유입됐으나 통안채에서는 1조1000억 원어치 자금이 순유출됐다. 7월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 중인 국채는 72조5000억 원 규모로 외국인 보유한 전체 채권의 74.9%를 차지한다.
잔존 만기별로는 1년 미만 채권에서 3조1000억 원 가량 순유출이 일어난 반면, 잔존 만기 1~5년과 5년 이상 채권에는 각각 2조4000억 원, 1조3000억 원이 순투자됐다.
잔존 만기 1~5년 중기채에 전체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의 51.5%인 49조8000억 원이 투자된 상태다. 이어 1년 미만 단기채에 24조6000억 원(25.4%), 5년 이상 장기채에 22조4000억 원(23.1%) 순으로 투자 중이다.
한편 7월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456조2000억 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9.8%를 차지한다. 상장채권은 96조8000억 원(전체의 6%)을 보유해 국내 상장증권에 총 553조 원을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