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금리인하 ㆍ추경 효과 확인 구간 필요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9~10월 중 한차례 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 금융시장의 불안과 가파른 실물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이뤄졌던 6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에 대한 확인 구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꼽혔다, 아울러 국회에서 추가경정 예산안이 확정되지 않은 점도 8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보탰다.
5일 이투데이가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0명 모두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1.25%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며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6월 금리 인하와 추경 효과를 확인한 후 대응을 하겠다는 시그널을 줬기 때문에 8월 금리인하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시 “선진국에서 통화정책에 신중한 스탠스를 보이고 있는 추세라 국내 입장에서는 먼저 인하를 단행하기 힘든 입장”이라며 “게다가 추경이 국회를 통과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고 액션을 취하겠다 정도의 스탠스가 나올 것”이라며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다만,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본 전문가는 10명중 8명에 달했다. 이들은 여전히 경기 하방 위험이 높다는 점과 낮은 물가 수준이 이어짐에 따라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9월 미국의 FOMC 결과를 지켜본 후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상훈 KB연구원은 “국내 경기 개선세가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9월 미국의 FOMC 통화정책 결과를 확인해야하는 데다, 9월말이 되면 3분기 GDP가 윤곽을 드러내는 만큼 10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추경이 아직 국회에서 표류중인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국회에 추경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추경안을 두고 여아가 처리 일정에 이견을 보이면서 추경 처리 시기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추경이 확정된 후 정책효과를 좀 더 점검해볼 필요성이 있지만,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최근 통화정책 중립성이 강해지고 있고, 가계부채 이슈도 있는 만큼 9월까지 경기 방향성을 타진한 후 10월에 금리를 한차례 더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문가도 2명 있었다. 이들은 6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과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보류를 낙관하지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기저효과가 종료되면서 물가 상승압력이 점점 올라오고 있는 추세다”며 “게다가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한은이 올해 안으로 금리인하를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내 정부정책의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근거로 꼽았다. 그는 “추경이 국회에 표류하고 있어 언제 확정될지 모르는데다, 6월 금리 인하 효과를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10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책 이벤트 효과까지 살피게 된다면 최소 3분기까지 기준금리를 내릴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