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공급 과잉 우려에 배럴당 40달러 선이 무너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5센트(1.37%) 내려 배럴당 39.5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4월 7일 이후 최저치다. WTI의 배럴당 가격이 4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4월 초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장중 한때는 39.26달러로 떨어지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34센트(0.8%) 떨어진 배럴당 41.80달러에 거래됐다. 이로써 전날 WTI에 이어 브렌트유도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날 원유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 약세와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불안이 재점화하면서 원유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오전에는 매수세가 우세했지만 심리적 지지선인 배럴당 40달러 선이 위협받으면서 손실을 제한할 목적의 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이 3일 발표하는 주간 미국 석유재고 통계에 대한 관망세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원유와 석유 재고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 공급 과잉이 장기화할 것을 예상한 매도가 몰렸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엔화 및 유로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가 약세이면 가격 부담이 줄어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날은 미국과 유럽 증시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가격 변동이 원유에 대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미즈호증권USA의 밥 야거 선물 부문 디렉터는 “주가가 내리면서 리스크 오프는 절정에 달했다”며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유는 세차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