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8월 2일 엔리코 카루소-‘황금의 목소리’를 가진 이탈리아 테너

입력 2016-08-0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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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미래설계연구원 연구위원

“엔리코 카루소(1873.2.25~1921.8.2)는 ‘황금의 목소리’로 천사처럼 노래했다.” 독일의 음악학자 발터 잘멘은 자신의 저서 ‘음악가의 탄생’에서 그에게 이런 찬사를 보냈다. 그의 평가대로 카루소는 신이 준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기쁨과 위안을 준 이탈리아의 테너 가수이다. 그는 특히 벨칸토의 모범으로 인정받았다. 벨칸토는 이탈리아 바로크 시대 당시 단순하면서도 서정적인 창법으로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카리시미가 주창한 것이다. 또한 그는 20세기 초 오페라 황금시대를 연 가수로 유명하다.

나폴리의 빈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기계공으로 일하면서 거리에서 노래를 불러 푼돈을 벌었다. 하지만 성악 교사 굴리엘모 베르지네가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에게 음악을 가르쳤다. 1894년엔 나폴리에서 첫 무대를 가졌으나 긴장한 탓에 박자를 놓쳐 실패했다.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맹렬히 연습해 다음 해 이탈리아 작곡가 마리오 모렐리의 오페라 ‘친구 프란체스코’에 출연했는데 완벽에 가까운 무대로 극찬받았다. 그리고 1902년 몬테카를로의 오페라극장과 영국 런던의 코벤트가든 왕립오페라극장, 1903년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해 호평받았다. 그 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만 무려 607회나 공연했다.

‘아이다’(주세페 베르디)의 라다메스, ‘토스카’(자코모 푸치니)의 카바라도시, ‘어릿광대’(베르디)의 카니오 등의 역을 맡았고, 이탈리아 작곡가 프란체스코 칠레아의 ‘아를의 여인’과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페도라’ 등의 오페라를 초연했다. 그는 모든 오페라의 주역을 다 맡을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갖춰 후대의 미국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와 비견된다. 그는 공연 중 쓰러져 요양하다가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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