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듯 다른 대형마트 미래…신동빈 ‘3세대’vs 정용진 ‘복합공간’

입력 2016-08-0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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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업계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각각 차별화된 대형마트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쇼핑뿐만 아니라 여유롭게 쉬면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공통적으로 마련한 한편, 특화 MD(상품기획자)매장에 집중하거나 남성, 어린이 등 특정고객을 타깃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특화 중심 제 3세대 대형마트’를 표방, 소비자에게 생활을 제안하는 공간으로 구성된 신개념 점포를 제안하고 있다. 1세대 마트와 달리, 차별화한 상품 구성과 매장 표준화를 이룬 2세대 마트의 다음 버전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14일 구로점을 리뉴얼 오픈하고 특화 MD를 강화했다. 상품 중심의 매장 운영에서 벗어나 실제로 쇼핑을 하는 쇼퍼 관점으로 상품과 매장을 편집숍 형태로 구성한 것이다. 구로점에 마련된 특화 MD매장은 유아동 전문매장 ‘로로떼떼’, 자전거 전문매장 ‘바이크 라운지’를 포함한 14개 매장이다. 특히 로로떼떼는 온라인 시장에 빼앗겼던 젊은 부모를 위한 매장으로 임신부터 출산, 유아동 등 고객 생활주기를 4단계로 나눠 상품을 제안한다. 또 이 매장에는 아빠들이 쉴 수 있는‘파파존’도 마련했다.

이처럼 롯데마트 매장 곳곳에는 휴식·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2층 ‘룸바이홈’ 매장에 전시된 쇼파, 가구는 고객이 자유롭게 쉴 수 있도록 했다. 1층 입구에 마련된 ‘페이지 그린’매장은 고객이 텃밭을 가꿀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도 대형마트에 문화·놀이 공간을 늘리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이라 불리는 이마트타운은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함께 입점된 신개념 대형마트다. 전문매장이 함께 운영되는 복합유통문화공간을 표방한다. 이마트의 대표 점포로 자리잡은 이마트타운은 일반 이마트와 달리 30~4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한 일렉트로마트뿐만아니라 키즈카페인 ‘키즈올림픽’, 아기수영장으로 불리는 ‘베이비엔젤스’, 생활용품 전문 매장인 ‘더 라이프’ 등 특정 고객을 타깃으로 한 공간을 한 곳에 마련했다.

개점한 지 1년이 된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은 매출 2500억 원을 돌파하면서 고객들에게 오프라인 매장으로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1년간 방문 고객 수만 435만 명에 달하며, 객단가는 11만4000원 수준이다. 이마트타운 방문객의 평균 주차 시간은 2시간으로 이는 서울 지역 대형 점포 평균 이용시간의 2배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연령이나 성별에 구애받지 않도록 커피 프렌차이즈 업체 커피베이와 도서 납품사인 초성이 함께 운영하는 북카페도 신규 오픈해 고객 체류 시간을 더 늘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성장으로 편의점 등 근거리 쇼핑이 부활하고 온라인 등 다양한 유통채널로 성장의 한계를 맞이한 대형마트들이 체질을 바꾸고 있다”며 “쇼핑과 여유, 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국내 대형마트의 미래가 유통가의 블루오션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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