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원장의 골퍼와 면역건강]세계 톱 골퍼 기권시킨 대상포진 후 신경통

입력 2016-07-2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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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전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박성현 선수가 지난 US여자오픈에서 대상포진에 걸린 채 경기를 치렀다.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둬 많은 이들에게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후 열린 KLPGA 경기 도중 결국 대상포진 재발과 컨디션 난조로 기권을 선언한 박 선수를 보며 통증의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프로정신도 좋지만 먼저 치료에 전념하길 바랄 뿐이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박 선수처럼 젊은층에도 빈번한 대상포진은 초기에 제대로 진압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남을 위험이 크다. 대상포진 환자 10명 중 1~2명에서 나타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으로 인한 피부발진이 사라진 뒤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통증의 정도는 암성통증, 산통보다 심하다는 대상포진 통증과 비슷하다. 피부의 온 신경이 예민해져 바람만 불어도 살이 에일듯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극도의 고통이 밤낮없이 이어져 그 고통을 형언하기 어렵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려면 대상포진을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재활성된 대상포진바이러스가 오랫동안 신경을 손상할수록 회복기간이 길어지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초기라 함은 대상포진 증상 발생 후 72시간 이내를 말한다. 피부에 띠 모양의 수포가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상포진으로 진단되면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염증을 제거해 병의 진행을 막고 통증을 완화하는 신경주사치료도 병행한다.

박 선수의 경우 의무실에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 받아 복용한 사실만 알려져 있는데, 대상포진 후 신경통 같은 후유증이나 재발 없이 건강히 선수생활을 지속하려면 마지막으로 꼭 필요한 것이 있다. 대상포진의 가장 큰 원인인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다. 또한 치료기간 도중에 자기 기준으로 통증을 참으며 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대상포진이 완화되다가도 피로가 누적되면 다시 병이 심해져 완치가 늦어진다. 꾸준히 치료하다가 발진 후 한 달 정도가 되면 대상포진이 완치됐는지, 더 치료가 필요한지 예후판정을 내릴 수 있다.

대상포진 치료를 하며 환자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당부하는 생활습관이 있다. 첫 번째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우리 몸은 밤에 잠을 잘 때 상처를 회복하고 세포를 재생시킨다. 11시부터 6시까지 최소한 7시간 이상 푹 자면서 피로를 풀어준다. 두 번째는 제대로 쉴 것. 여건상 지키기 어려운 경우도 있겠지만 가능하면 하던 일을 내려놓고 대상포진 초기 일주일만큼은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세 번째는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을 먹는 것이다. 브로콜리, 시금치, 녹차 등 녹색 채소에는 면역력에 좋은 플라보노이드가 많이 들어있다. 덩어리로 뭉쳐있는 나쁜 바이러스를 면역세포들이 제거하기 쉽도록 잘게 부수는 역할을 한다. 반에이치클리닉 이재철 원장(통증의학과 전문의)

가장 좋은 것은 애초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몸 관리를 해온 운동선수조차 걸리기 쉬운 병이라고 생각하면 특히 더 평소 생활습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질 좋은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골프 치며 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면역력에 큰 도움이다. 마지막으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출전한 박성현 선수가 보다 건강하고, 좋은 성적을 내길 기대한다. 반에이치클리닉 이재철 원장(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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