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또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달러(2.33%) 하락한 배럴당 41.9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4월 19일 이후 최저치다. WTI는 장중 한때 41.68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40달러(3.1%) 내린 배럴당 43.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는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 외로 증가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EIA에 따르면 지난 22일 끝난 주간에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170만 배럴 증가해 총 5억2110만 배럴에 이르렀다. 특히, 휘발유 주간 재고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만 배럴 증가보다 훨씬 많은 45만2000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통계에서는 제유소 가동률 저하도 나타났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롭 헤이워드 투자 담당 수석 전략가는 “제유소 가동률 저하에 따라 원유 재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급 균형이 더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모두가 생각했는데, 원유 공급 과잉이 해소되는 건 2017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6월 미국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4% 감소했다. 미국 기업들의 설비 투자 침체는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임을 의미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이날까지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성명에서는 고용 등의 인식이 상향 조정됐으나,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