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강대석의 ‘사적 만남’은 오비이락(烏飛梨落)?

13일 서울 모처에서 점심식사… 신금투 ELS 손실축소 의혹, 그룹 회장 선출 앞두고 오해 소지

평일 점심시간 금융감독당국 수장과 증권사 사장 간의 만남은 사적 자리일까? 9월 28일부터 시행되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들의 만남은 사적 자리가 아닌 직무 연관성이 명백한 자리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13일 서울 모처에서 점심 식사를 한 것이 업계에서 논란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대형 금융사의 관련 기관 수장 모시기가 아니냐며 지적하고 있다. 진 원장과 강 사장의 만남은 신금투에서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란법을 제쳐 둬도 신금투는 현안이 많다. 업계에서는 신금투가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을 축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내년 초 신한금융그룹의 새 회장 선출이 있는 것도 민감한 부분이다. 올해 초 3연임한 강 사장은 신한금융의 새 체제에서 요직을 맡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진 원장과 강 사장의 개별 만남은 오해를 살 소지가 크다.

그 자리에 함께한 금감원 국장은 “진 원장이 업계 관계자와의 소통 자리를 한 것이다. 신금투에서도 (강 사장 외에) 한 명이 배석했으니 신금투 담당인 제가 배석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국장은 “순수하게 사적 자리로, 업무 얘기는 일절 없었다”며 “저녁 자리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점심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금투 관계자는 “강 사장이 무슨 이유로 진 원장을 만났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의 만남이 사적 자리라는 견해와 결이 다른 반응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중형 증권사 사장은 “요청만 하면 금융감독당국 수장을 만날 수 있는 것인가?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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