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캐나다 일부 지역서 비자카드 안 받는다…“수수료 너무 비싸”

입력 2016-07-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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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통공룡 월마트가 캐나다 선더베이와 온타리오 등 일부 지역에서 비자 카드 결제를 금지한다. 이는 향후 더 넓은 지역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머니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마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불행하게도 비자와 월마트는 결제 수수료에 동의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신용카드 수수료가 대형 유통업체이든 작은 유통업체이든, 자선단체이든 간에 모두에게 낮게 적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약 10만 인구를 거느린 캐나다 선더베이와 온타리오의 월마트 매장 3곳에서 비자 카드를 사용할 수 없으며, 이는 캐나다의 400개 매장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다만 비자 카드 금지는 다른 나라의 월마트 매장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월마트의 이번 결정은 더 낮은 가격의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월마트의 사업 방침과 비자가 가맹점에 부과하는 엄청난 수수료 문제가 정면으로 대립한 데 따른 것이다. 양사는 이 문제를 놓고 장기간 협상했지만 비자 측의 고집에 월마트가 벽을 느끼고 결국 등을 돌려버린 것이다.

캐나다의 신용카드 가맹업체가 과도한 수수료에 이의를 제기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맹업체의 불만이 극심하다 못해 정부 개입 직전까지 갔던 2014년, 비자와 마스터 카드는 캐나다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평균 1.5%까지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일률적인 수수료율을 채용하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과 달리, 비자는 사업 규모나 거래 금액에 따라 수수료율이 1%에서 3%까지 차이가 발생한다.

기밀유지 계약을 이유로 월마트는 정확한 수수료율을 밝히지 않았지만 매년 1억 달러가 넘는 수수료를 비자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렴한 가격’을 슬로건으로 내건 월마트에게 비자에 내는 이처럼 거액의 수수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 결국 월마트는 “이미 최저의 수수료율을 제공하고 있다”며 협상을 거부하는 비자에 결별을 통보하게 됐다.

월마트는 온타리오와 선더베이 지점에서 비자 카드 사용을 중단할 계획이지만 마스터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다른 카드는 종전대로 캐나다 전 매장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월마트의 결별 선언에 비자는 “소비자에게 결제 카드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보다 자사가 지불하는 수수료를 우선시한다니 실망스럽다”며 “월마트의 결정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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