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역 부동산을 넥슨에 매각한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이 고발당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공동대표 오세택, 김영준, 이성호, 윤영대)는 19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우 수석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피고발인 명단에는 황교안 전 법무부장관, 김정주 넥슨 회장, 서민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도 포함됐다. 황 전 장관은 우 수석과 같은 혐의고, 김 회장과 서 이사는 배임과 뇌물 공여 혐의다.
이들은 고발장을 통해 "우 수석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민정수석보좌관으로서 재산 형성에 문제가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진경준(49·구속)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검사장 후보에서 제외해야 함에도 본연의 임무를 위배해 대통령과 국민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또 "우 수석이 상속시점부터 2년 9개월 후인 넥슨코리아에 공시지가에 2.9 배 정도에 매각해 크게 이익을 봤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기와 저축은행 사태로 부동산 개발수요가 사라져 문제의 부동산을 제 값을 받고 팔기 어려운 상황에서 김 회장이 매각하겠다고 나섰다는 것이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나머지 피고발인 역시 우 수석의 부동산 매각 의혹에 대해 무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일보는 지난 18일 우 수석의 부인이 2008년 상속받은 강남구 역삼동 소재 부동산을 제 때 처분하지 못하면 500억원대 상속세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넥슨이 해당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줬고 이 과정에 진 위원이 개입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