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슈티컬 시대…화장품 中企는 '진화 중'

입력 2016-07-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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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세상코스메틱·닥터자르트 등 美유럽 등 해외진출…의료기사업·유전자분석 서비스도 모색

▲고운세상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의 모델인 배우 김지원이 관련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고운세상코스메틱)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화장품 중소기업들의 활약도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선진시장까지 수출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시도하는 등 사업 영역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자사 브랜드 ‘닥터지(Dr.G)’를 통해 올 상반기 약 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144억 원)의 약 70% 수준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22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년 대비 53% 신장한 목표치다.

코스메슈티컬이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병원에서 시작된 기능성 화장품이다. 국내에선 고운세상코스메틱과 함께 CNP차앤박, 닥터자르트 등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이사는 “전체 화장품 시장이 연평균 3%씩 성장한다면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이보다 두 배 이상 커지고 있다”면서 “최근의 상승세에 힘입어 이르면 내년 말까지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약 4000억 원대로, 글로벌 시장의 경우 35조 원에 달한다. 최근 2~3년 새 이 시장에 뛰어든 중소기업들이 늘면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엔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지면서 ‘K-뷰티’ 확산에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실제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닥터지’는 최근 미국 백화점 노드스트롬과 글로벌 유통업체 월마트 입점에 성공했고, 올 초부터 러시아 수출도 시작했다. 과거 중국과 동남아시아 위주였던 해외시장 영역이 한층 넓어진 셈이다. 경쟁사 닥터자르트도 올 상반기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중동시장에 진출해 눈길을 모았다. 또한 향후에는 유럽시장 진출도 바라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서비스 영역도 다양화되고 있다. 병의원 대상으로 의료기기 사업을 전개하는가 하면, 유전자 분석을 통해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솔루션을 출시하는 등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다만, 전문성이 무기인 만큼 국내에서 드럭스토어 진출 등은 자제한다는 것이 업계의 방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피부과에서 파생된 코스메슈티컬 업체들이 점차 브랜드 파워를 다져나가면서 화장품 시장의 한 축이 되고 있다”며 “지난해 LG생활건강에 피인수된 차앤박의 경우처럼, 관련 중소기업들을 향한 인수·합병(M&A) 제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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