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40일 만에 퇴원… 내일 부친 제사서 롯데가 3부자 조우하나

입력 2016-07-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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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40일간 입원했던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8일 오후 퇴원한 가운데 19일 부친 고(故) 신진수씨 제사에서 롯데가(家) 3부자의 극적인 조우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의 상태가 모두 회복돼 이날 오후 퇴원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9일 미열 증세 등으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같은 달 18일 송파구 아산병원으로 옮겼다.

롯데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달 10일 신 총괄회장의 거처 겸 집무실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등 롯데그룹을 전격적으로 압수 수색을 했지만, 신 총괄회장은 당시 입원 중이어서 현장에 있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이 병원을 옮기면서까지 입원을 연장한 것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SDJ코퍼레이션 측은 "신 총괄회장은 전립선염증과 경미한 폐렴 증상으로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신 총괄회장의 부친 제사는 음력 6월16일로 양력으로는 내일(19일)이다. 이날 저녁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성북동 자택에서 그룹 일가가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자연스럽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신 회장은 업무상 중요한 출장이 아니면 할아버지 제사에 매년 참석해왔다.

만약 이번에도 참석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신 회장의 제사 참석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재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 촉발 당시 일본 출장을 이유로 제사에 불참했었고, 지금은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관련 검찰의 수사 대상까지 된 처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두 사람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만난다고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접점을 찾기 힘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신 총괄회장 역시 퇴원은 했지만 참석은 아직 미정이다. 신 총괄회장 측 관계자는 "총괄회장께선 본인 컨디션에 따라 제사 참석 여부를 당일 결정해왔다"면서 "당일 컨디션 등 건강 상태에 따라 본인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역시 구속상태라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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