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일지] 진경준 뇌물수수 혐의 구속, 주식대박 논란부터 구속까지

입력 2016-07-1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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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주식 매각으로 거액의 시세차익을 올린 진경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14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진 위원은 2005년 넥슨에서 4억 원을 빌려 비상장 주식1만주를 산 뒤 2006년 기존 주식을 넥슨에 팔고(10억 원) 다시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넥슨재팬의 2011년 일본 증시 상장으로 그는 지난해 120억 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진 위원은 이날 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주식대박 논란을 불러 일으킨 진경준 전 검사장이 전격 구속됐다.

그는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로 인해 넥슨 비상장 주식으로 126억 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자 “주식 매입자금은 모두 기존 재산이었고, 친구의 권유를 받아 주식을 샀을 뿐”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이 대학 동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졌고, 결국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진 검사장은 사의를 표명했고, 그러면서도 “숨김없이 재산을 등록하고 심사를 받아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시 평검사에 불과했던 그가 주식 매입자금 4억2500만 원을 마련한 배경을 두고 의혹은 더욱 거세졌고 “주식을 사는데 본인의 돈뿐 아니라 처가로부터도 일부 지원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또한 거짓말로 드러났다. 특임검사의 수사가 시작되자, 진 전 검사장은 김정주 회장으로부터 돈을 무상으로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진 전 검사장은 주식대박 논란과 관련해 총 4번의 거짓말로 어떻게든 자신에게 향한 따가운 눈초리를 피해 보려 애썼다. 그러나 거짓말은 자신에게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고, 현직 검사장은 끝내 구치소 수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음은 진 전 검사장 주식대박 논란부터 구속 수감까지 일지다.

2005년 4~6월: 진 전 검사장(법무부 검찰과 근무) 시절 넥슨 비상장주식 1만 주를 액면가(500원)에 매입→1주당 약 4만 원, 총 4억 원 투자

2005년 10월: 분할상환 방식으로 주식 매입 자금으로 대여한 넥슨의 돈을 전액 상환

2011년 12월: 게임회사 넥슨의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넥슨재팬)

2015년 2월: 진 전 검사장, 법무부 기조실장(검사장) 승진

2015년 6월: 보유하고 있던 넥슨 주식 총 80만1500주를 126억원에 매각(약 120억 원 수익)

2016년 3월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고위공직자 재산 내역 공개. 진 전 검사장이 주식으로 120억 원 이상 시세 차익을 얻은 사실 확인

2016년 3월 31일: 진 전 검사장 공식입장 발표. 주식 취득과 직무 사이의 연관성 없고, 공직자로서 대량 주식 보유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 매각한 것이지, 시세차익 노린 매각이 아니었다고 해명

2016년 4월 2일: 진 전 검사장, 논란 거세지자 사의 표명과 함께 사표 제출. 윤리위 조사과정에서 진 전 검사장은 주식 매입과정에 대해 처가에서 빌린 돈이라며 거짓 소명

2016년 4월 16일: 윤리위 “진 검사장의 주식매입 경위를 파악한 결과 직무 관련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

2016년 5월 23일: 법무부, 진 전 검사장 ‘법무부 기조실장 →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전보 조치

2016년 7월 6일: 검찰, 진 전 검사장 사건을 특임검사 통해 수사하기로 결정

2016년 7월 16일: 특임검사팀, 진 전 검사장 뇌물 혐의 긴급 체포

2016년 7월 17일: 진 전 검사장, 현직 검사장 최초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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