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은둔의 가족기업 미원그룹…잇단 자사주 소각 왜

입력 2016-07-14 09:00수정 2016-07-1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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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돋보기] 은둔의 가족기업으로 불리는 미원그룹이 잇따라 자사주를 소각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원상사는 지난 13일 18억3600만 원 규모의 자사주 8000주를 취득 후 소각하기로 했다. 같은 날 미원에스씨도 43억 원 규모의 자사주 1만 주를 취득한 뒤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배당가능이익을 재원으로 취득한 자기주식의 소각으로 자본금 감소는 없다”고 설명했다.

미원상사는 지난 4월에도 14억5600만 원 규모의 자사주 8000주를, 2월에는 14억7200만 원 규모의 자사주 8000주를 소각 결정했다. 미원에스씨도 4월 33억 원 규모 자사주 1만 주를, 2월 30억8000만 원 규모 자사주 1만 주를 소각 결정했다. 미원그룹의 유가증권 상장사인 미원화학과 동남합성도 자사주를 소각하고 있다. 지난 2월 미원화학은 12억1948만 원 규모의 자사주 2만8360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고, 같은 달 동남합성도 보통주 1만1268주를 4억4283만 원에 소각했다.

자사주 소각은 주가가 저평가된 상장사가 자사주를 사들여 없애는 방식이다.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하게 되면 유통되는 주식수가 줄어들게 되고, 줄어든 주식수만큼 회사 주가가 상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유상감자와 달리 자사주 소각은 자본금 감소 없이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또 적대적 M&A를 방지하고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한다.

미원그룹의 잇단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가 상승 측면이 강해 보인다. 자사주 소각 소식에 미원에스씨는 13일 기준 전일보다 4만1000원(9.52%) 오른 47만1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미원상사도 전일 대비 8500원(3.7%) 오른 2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사주 소각과 더불어 미원그룹 가족일가의 경영권 지배도 자연스럽게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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