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에 기대작까지 부진… ‘총체적 위기’ 휩싸인 넥슨

입력 2016-07-13 11:03수정 2016-07-1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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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출시 ‘서든어택2’ 혹평 속 점유율 기대 이하

김정주 NXC 대표가 진경준 검사장 주식차익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가운데, 그 여파가 넥슨 전체로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여기에 넥슨은 올해 출시한 기대작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실적 전망마저 먹구름이 끼고 있다. 총체적 위기 상황이다.

넥슨은 지난 6일 올해 최대 기대작인 ‘서든어택2’를 야심차게 출시했다. 전작인 서든어택은 106주 연속 PC방 점유율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최고 동시 접속자 수 35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게임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서든어택을 개발한 넥슨지티(옛 게임하이)는 이 같은 흥행 덕분에 200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11년 만의 차기작인 서든어택2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개발기간 4년에 300억 원을 투입해 제작된 서든어택2는 출시 첫날 PC방 점유율 2.56%를 기록하며 종합순위 7위를 차지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서든어택2는 곧바로 여성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이며 혹평을 받기 시작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남성 캐릭터는 모두 전투복을 갖춰 입고 전장을 누비지만, 여성 캐릭터는 짧은 반바지와 가슴골이 훤히 드러나는 상의를 입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

또한 지나친 기간 한정 캐시 아이템의 남발도 게이머들의 불만을 야기시켰다. 무한탄창, 재장전 시간 단축 등 캐시 아이템은 게임의 밸런스까지 붕괴시킨다는 지적을 받으며 순위는 점점 더 내려갔다. 여기에 최적화에 실패한 것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작보다 지나치게 높은 PC사양에 게임 흐름을 방해하는 렉까지 발생, 원활한 플레이를 할 수 없다는 원성도 컸다. 서든어택2는 12일 기준 PC방 점유율 톱10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넥슨은 지난해 출시한 ‘메이플스토리2’에 이어 2년 연속 기대작을 흥행시키지 못했다는 오명을 쓰게 됐다. 아직 서든어택2가 출시 초반이라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경쟁작으로 꼽히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가 독주 체제를 굳힌 만큼 역전의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그마나 지난해 선보인 모바일 게임 ‘HIT’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5위에 올라 매출을 견인하는 것이 위안거리다.

업계에서는 온라인게임 흥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국내 게입업체 1위 자리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주장마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넥슨은 전체 매출액 1조8086억 원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수성했다. 2위를 기록한 넷마블게임즈(1조729억 원), 3위 엔씨소프트(8383억 원)와는 아직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안심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현직 검사장이 주식 매매 과정에서 120억 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올려 논란이 된 이번 사건이 넥슨의 경영비리 수사로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이미 김 대표 부부가 지분을 100% 소유한 개인 회사 ‘와이즈키즈’가 넥슨의 부동산 임대업 계열사를 헐값에 사들였다는 추가적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앞서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진 검사장과 김 대표를 고발한 데 이어, 김 대표를 2조8301억 원의 배임·횡령 혐의로 추가 고발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 가지에만 집중해도 모자를 판에 여러 악재가 겹치며 넥슨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외부적으로는 오너 리스크, 내부적으로는 대형 기대작의 부진이라는 이중고가 계속될 경우 게임업계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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