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내수와 해외를 합쳐 385만 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2.4% 줄었다. 올해 전체 판매목표는 813만 대로 상반기에 절반도 팔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판매목표 달성에 실패할 경우 현대·기아차에 가해질 타격은 치명적이다.
이에 정몽구 회장은 내주 현대·기아차 해외 법인 60여 곳 법인장들을 일제히 양재동 본사로 불러 ‘해외 법인장 회의’를 직접 주재한다. 정 회장은 상반기 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을 다잡으면서 연간 813만 대를 향해 강도 높은 주문을 전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주요 전략으로 미국, 유럽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 확대를 위한 방안 마련에 집중할 전망이다. 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유럽발 환율 변동에 따른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될 전망이다. 나아가 러시아, 브라질 등 침체된 신흥시장에서의 해법도 다뤄질 예정이다.
무엇보다 하반기 자사 대표 친환경차를 대거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연초 국내에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하반기부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판매한다. 또 지난달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하반기에 유럽과 북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 역시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소형 SUV인 니로를 앞세워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5월부터 유럽에 수출된 니로는 상반기에만 2500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유럽에 이어 중동 지역, 내년 초에는 북중미까지 수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출시된 친환경 전용 모델들이 글로벌 시장에 본격 판매되는 올 하반기가 2020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톱2’를 향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랜저), 기아차(모닝) 등은 하반기 주요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내수 판매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오는 15일 국내영업본부 중심으로 전국 지점 회의를 열고 정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종료된 뒤 하반기 내수 동력 등 대비책을 강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