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장에 20여명 도전…대우맨 다수 포함 하마평 '무성'

입력 2016-07-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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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신임사장 재공모가 오늘로 마감됐다. 이번 공모에는 대우건설에 몸담고 있는 대우맨은 물론 이미 다른 소속을 갖고 있는 OB진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차기 사장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원일우 전 금호산업 사장으로 점쳐지는 분위기다.

8일 대우건설은 신임 사장 재공모를 20명 안팎의 지원자로 정오 12시에 마감했다. 앞서 1차 공모에서 2파전을 벌였던 박영식 사장과 이훈복 전무(전략기획본부장)이 재공모에 다시 뛰어들고, 원일우 전 금호산업 사장, 정재영 전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장도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지원자에는 대우건설에 몸을 담았던 OB 출신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건설에서 주택사업본부장, 외주구매본부장 등을 역임했던 현동호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장을 비롯해 강승구 전 푸르지오서비스 대표, 김승택 전 대우건설 전무(개발사업본부장), 대우건설 전무 출신인 김양기 푸드림 대표 등이 지원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우건설에 몸담고 있는 김남철 전무(MENA지원본부장)도 차기 사장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돼 온 인물은 약 30여 명이다. 원 전 사장과 정 전 사장을 포함해 현동호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장, 김선구 전 이테크건설 사장, 이근포 전 한화건설 사장, 김동현 대명건설 사장 등이다. 이들 대부분이 대우건설 출신이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과 최광철 SK건설 사장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차기 사장에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원 전 사장이다. 원 전 사장은 최근 금호건설 사장 임기를 2년이나 남겨두고 갑작스럽게 사임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나 내부적으로 갑작스럽게 퇴사한 이유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전후 상황에 대한 추측이 많은데 정통 대우맨인 만큼 이번 사장 재공모와 연관지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원 전 사장은 1979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2002년 건축 주택사업담당 임원, 2007년 건축사업본부 본부장, 2010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개발사업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대우건설을 퇴사한 뒤 2011년부터 금호산업에서 대표이사직을 역임했지만 대우건설에서만 30년을 넘게 일한 정통 대우맨이다.

그는 특히 금호산업에서 실적 개선은 물론 주가부양,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까지 이뤄내며 경영능력을 검증받았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주가부양 문제를 사장 선임의 최대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원 사장이 친정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현재 주가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산업은행이 2010년 약 3조 원을 투입해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1만 5000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이날 기준 562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재공모에는 사장으로서 자격미달인 지원자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의 또다른 관계자는 "속된 말로 듣보잡 지원자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산업은행이 자격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문호를 개방한 게 문제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신임 사장 선임이 차질을 빚으면서 현 박영식 사장의 경영체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14일 임기가 만료되는 박 사장을 대신해 임경택 수석부사장이 사장업무를 대행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업무의 연속성이 필요한데다 박 사장의 업무 대행이 문제될 게 없어 차기 선임 작업이 완료되는 8월 말과 9월 초 시점까지 박 사장이 업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우건설 노조는 여전히 산업은행의 낙하산 인사 가능성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앞서 외부 낙하산 인사 선임을 절대 반대한다고 못박았던 노조 측은 사장후보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에 문제가 있는지 산업은행과 사장추천위원회의 인선 과정을 끝까지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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