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네이버 대표, 자사 블로그에 ‘참여번역Q’ 서비스 한 달 만에 종료 선언
네이버가 지난달 선보인 ‘참여번역Q’ 서비스가 표절 논란에 휩싸이자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협혁 관계의 번역 플랫폼 스타트업 ‘플리토’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만이다.
8일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자사의 공식 블로그 ‘네이버 다이어리’를 통해 최근 불거진 ‘참여번역Q’ 표절 논란에 직접 해명했다.
김상헌 대표는 “해당 사안은 네이버 사전 서비스의 발전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라고 생각했지만 상생의 약속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할 때 거치기로 한 관련 업계에 대한 서비스영향평가 등의 내부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트너사로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플리토’ 담당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참여번역Q’ 서비스는 일정 기간 이용자 공지를 통해서 안내 후 7월 중에 서비스를 종료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참여번역Q’는 외국인을 만났을 때 번역요청을 누르고 문장이나 사진, 음성 등을 입력하면 이를 본 사용자들이 번역해주는 서비스다.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번역문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일 번역 스타트업 플리토의 이정수 대표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참여번역Q가 플리토와 유사하다”는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플리토가 ‘참여번역Q’를 출시한 네이버 사전 팀과 협력관계에 있었으며 IT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베꼈다는 것이 골자다.
플리토는 사용자 집단지성을 활용한 서비스다. 번역을 요청하면 ‘참여번역Q’와 마찬가지로 이용자들이 직접 번역에 참여하는 서비스로 지금까지 약 1900만건의 번역이 완료됐다. 플리토는 2012년 설립돼 2013년 말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가 참여번역A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자 이정수 대표는 “네이버의 빠른 진행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결국 회사는 서비스로 승부해야 하며 그것이 유일한 경쟁력”이라며 “관련 내용을 공론화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유사한 서비스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이 시대에 따라 트렌드하게 흘러가고 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는 트렌드가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이버와 플리토의 사례처럼 협력관계에 있을 때 유사한 서비스 출시를 막기 위해서는 계약서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타트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계에서는 다른 기업과 협업할 때 계약서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