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보유 지분 풋옵션 한 달 미뤄
현대차그룹이 이달 중으로 현대캐피탈 지분 인수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제너럴일렉트릭(GE)사는 이달 안에 GE가 보유한 현대캐피탈 지분을 현대차그룹이 재매입할지를 결정한다.
당초 현대차그룹과 GE는 지난달까지 GE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지분 20%를 제삼자에게 매각할 계획이었다. 만약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GE는 현대캐피탈 지분을 미리 정한 가격에 현대차그룹에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행사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말까지 현대캐피탈 지분 매입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GE는 현대차그룹에 풋옵션을 행사할 계획이었지만, 두 회사는 이달까지 더 기다려보고 지분 인수 여부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GE가 현대캐피탈 지분을 매입한 것은 2004년이다. 당시 GE는 현대캐피탈 지분 43%를 6200억 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GE가 주력사업에 집중하기로 하고 주력사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금융자산은 모두 매각하기로 하면서 현대캐피탈 지분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12월 현대캐피탈 지분 20.1%와 3.2%를 각각 인수했다. 당시 총 매입 가격은 약 7000억 원이었다. 현재 GE가 보유한 현대캐피탈 지분은 20%다.
GE나 현대차그룹 양측은 모두 GE가 보유한 현대캐피탈 지분을 제삼자에게 매각하길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지분이 결국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분 20%는 경영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애매한 규모이고, 상장도 안 돼 있어 나중에 지분을 되팔기도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