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경쟁 심화 속 이익 모멘텀 주목”
대표적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음식료업종에 먹구름이 꼈다.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음식료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음식료 업체의 올해 영업이익 평균 증가율은 9%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평균 증가율이 24%였던 점을 고려하면 확연히 부진한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업체 간의 경쟁이 심해지고, 곡물가격 보합세로 매출 총이익률이 개선되기 어려운 점 등이 음식료 업종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겠다고 보고 있다. 곡물가격은 최근 대두 및 원당을 중심으로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올해 하반기 이후 원가상승 이슈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맥주 시장의 경쟁 심화로 맥주 업체들의 맥주 가격 인상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국내 음식료 업체는 경쟁을 의식해 제품 가격 인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익률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음식료 업종은 상대적으로 영업실적의 시장 기대치 부합 가능성이 크고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도가 높은 기업에 대한 선별적인 선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2분기 영업실적 발표를 앞두고 영업실적 가시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 변별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기대치 충족이 가능한 업체는 KT&G와 CJ제일제당, 삼립식품, 롯데푸드, 대상 매일유업으로 판단한다”며 “이중 가공식품 신제품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기존제품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는 등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CJ제일제당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대표 종목은 밸류에이션 할인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익 모멘텀이 실종된 농심과 롯데칠성, 오리온, 빙그레 등이 이에 해당된다. 실제로 농심의 주가는 최근 두 달 새 8.8% 하락했으며 롯데칠성도 8.0% 떨어지는 등 조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