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새로운 약물 등장으로 뚱뚱해지는 비만약 시장

입력 2016-07-0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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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수입비만약 '콘트라브' 발매..일동 '벨빅'과 시장 확대 견인 전망

새로운 비만치료제의 연이은 등장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6년 전 시부트라민 퇴출 이후 시장 규모가 확대될 조짐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새로운 비만치료제 '콘트라브'를 지난달 출시했다. 미국 바이오업체 오렉시젠으로부터 수입한 콘트라브는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2015년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승인받은 약물로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환자의 체중조절에 사용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킨 벨빅과 함께 콘트라브가 비만약 시장의 팽창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한다. 일동제약이 미국 아레나제약으로부터 도입한 벨빅은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13년만에 체중조절제로 승인받은 신약이다.

▲일동제약 '벨빅'(왼쪽)과 광동제약 '콘트라브'

콘트라브는 자율신경제제 식욕억제제로 '날트렉손'과 '부프로피온'을 결합한 복합제다. 부프로피온이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억제해서 시상하부의 POMC 뉴런을 자극하면 식욕이 억제된다. 이 자극을 지속시키기 위해 날트렉손이 POMC의 자가억제 기능을 차단해 식욕억제가 효과적으로 지속되는 원리다.

콘트라브의 임상연구 결과 비만환자(BMI 30~45kg/m2) 4031명 중 56주간 콘트라브를 투여한 환자의 60~80%가 5% 이상의 체중감량을 보였다. 콘트라브의 약물이상반응률은 위약(11.9%)보다 2배가량 높은 24%에 달했으며 구역, 두통, 현기증으로 인한 투여중단이 발생했다.

대표적인 이상반응은 매스꺼움(32.5%)이 가장 많았으며 변비(19.22%), 두통(17.6%), 구토(10.7%) 등이 있었다. 특히 초반 용량적정기간 동안 투여중단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1일 1회 1정 투여로 매주 1정씩 4주까지 증량해 4주후 4정을 복용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벨빅은 식욕과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약물이다. 3182명의 비만환자(BMI 30kg/m2이상)를 대상으로 2년간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 임상시험 1년 후 5%이상 체중 감량한 환자는 벨빅 투약군이 47.5%로 위약(20.3%)대비 우수했고 2년간 장기복용한 경우 체중감량 유지율은 67.9%에 달했다.

벨빅의 대표적인 이상반응은 1년간 벨빅을 복용환자 중 두통이 18%로 위약(11%)대비 높게 관찰됐으나 2년 복용 후 7.2%에 달했다. 이밖에도 상기도감염 (14.8%), 비인두염(13.4%), 현기증(8.2%), 매스꺼움(7.5%), 등이 발생했다.

벨빅과 콘트라브의 복용시 식이 관리와 운동요법을 병행하도록 권고된다. 두 약물 모두 비만환자 체중의 기저치 대비 5% 이상의 체중감소에 효과적이고 시부트라민의 약점인 심혈관 부작용을 극복한 약물로 평가받는다.

안전하고 효과 좋은 비만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시장에서도 즉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때 식욕을 억제하는 ‘시부트라민’ 제제가 가장 많이 팔리며 시장을 주도했지만 지난 2010년 심혈관 부작용 위험성을 이유로 퇴출되면서 전체 시장도 위축됐다.

의약품 조사 업체 IMS헬스의 자료를 보면 국내 비만약 시장 규모는 2009년 1162억원에서 2014년 66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시부트라민의 공백 만큼 시장 규모도 축소된 것이다. 시부트라민의 퇴출 이후 기존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빗나갔다. 의료진과 환자들에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로슈의 ‘제니칼’이 대표 제품인 지방분해억제제는 음식물 섭취 후 둔부에 저장될 지방이 장을 통해 배설되는 효과가 있지만 배변증가와 지용성 비타민제의 추가복용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팬터민’, ‘펜디펜트라진’ 등은 환각, 우울감과 같은 부작용을 이유로 정부에서도 강력하게 처방 자제를 촉구하는 약물이다.

이런 상황에서 벨빅의 등장은 시장 판도는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벨빅은 지난해 136억원어치 팔리며 단숨에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비만약 시장 규모는 873억원으로 전년대비 30.9% 늘었다.

▲분기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IMS헬스)

비만치료제는 여름철인 매년 2ㆍ3분기에 수요가 급증하는데 지난해 3분기 시장 규모는 233억원으로 2009년 3분기(272억원) 이후 6년만에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새로운 비만약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가 많다는 사실에 시장에서 확인된 셈이다. 여기에 또 다른 약물 콘트라브의 등장에 시장에서 촉각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비만치료제는 장기 사용에 대한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았다”면서 “비만약의 잠재적인 수요가 많아 안전한 약물이 등장하면 시장 규모도 폭발적으로 팽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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