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생리통, 정확한 조기 진단이 우선

입력 2016-07-0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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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열린 담론과 생식 건강에 대한 정보가 매스컴을 통해 활발히 다루어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생리통을 비롯한 여성 건강과 질환에 관한 이야기는 조심스럽고 은유적인 표현들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어린 딸과 함께 여성질환을 상담하기 위해 의료기관을 찾는 과정에 대한 부모의 심적 부담도 같은 맥락에서 적지 않다.

그 결과, 초경을 치룬지 얼마 되지 않은 여학생이 극심한 생리통을 진통제로 버티는 경우가 많고, 주변에서도 그저 견디며 넘기는 문제로 치부하다 보니 통증을 만드는 원인과 질환에 대한 조기진단, 치료가 늦어지는 실정이다.

일례로, 극심한 월경통과 만성적인 골반통을 유발하는 자궁내막증은 흔히 성인이 된 후, 기혼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조금 다르다. 자궁내막증은 극심한 생리통을 겪는 10대 청소년층에서도 가능성 높은 원인 질환으로 거론되고 있다.

초경 이후 월경불순이나 생리통은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문제이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10대 여성의 경우 증상 발생 시점에서 진단이 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10년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지연될수록 난소와 난관의 기질적 손상이 유발되고, 가임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설사 조기진단이 이루어지더라도 아직 어리고, 성장 중인 아이에게 호르몬을 활용한 장기적 약물치료나 수술치료 등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염려되는 것도 부모의 마음이다.

유앤그린여성한의원 김은섭 원장은 10대 여성의 자궁내막증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여성의 생식 연령 동안 지속 가능한 치료와 자가 생활관리의 필요성을 당부하였다.

김원장은 “자궁내막증은 발병기전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수술적 절제로 완전한 병소 제거가 어려우며, 여성이 가임력을 유지하는 동안 만성적 재발의 우려가 상존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일정기간, 특정 치료를 통해 질환을 완치하는 것을 목표로 잡기보다 여성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에 관심을 두고 꾸준히 유지 가능한 치료적 선택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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