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기준 7년래 최대폭 상승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55달러(3.1%) 내린 배럴당 48.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분기 기준으로는 26.1%, 상반기 기준으로는 30.5% 각각 올랐다. 이는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런던 ICE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89센트(1.8%) 내린 배럴당 49.72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8월물은 이날이 마지막 거래일이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공포를 딛고 이틀 연속 상승했던 국제유가는 이날 공급 과잉 우려에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원유 생산시설이 파괴됐던 나이지리아의 생산 회복이 이를 위협할 것이란 관측이 대두됐다. 나이지리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60만 배럴에서 190만 배럴로 늘었다.
에너지 관련 제품에 중점 투자하는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수급 펀더멘털은 강하지 않다”며 “나이지리아 무장 세력과의 휴전이 시장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나이지리아가 원유 생산을 재개하면 최근 몇 주간 시장을 지탱해 온 가장 큰 요인이 제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금융 완화에 대한 기대로 외환 시장에서 달러가 파운드 등 유럽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이 비싸다는 의식이 퍼진 것도 원유 매도를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