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울 최대 버스회사 대표 수사…상습적 폭언ㆍ폭행, 노조간부 폭행 지시도 내려

입력 2016-06-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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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대 버스회사 대표가 직원을 상대로한 상습 폭언과 폭행 탓에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이 없음. (출처=타요 페이스북)

서울 최대 규모의 버스회사 대표가 수년간 직원을 상대로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폭행을 지시하거나 노조를 압박해온 사실이 경찰 조사 대부분 확인됐다.

30일 관련업계와 서울은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모욕·폭행 등 혐의로 서울 소재 S운수 대표 민모씨에 대해 수사중이다. 민 씨가 운영하는 회사는 서울 최대 규모의 버스회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중순 고소가 들어와 수사한 결과 고소인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민씨는 2011년 6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간부급 직원 김모, 양모씨를 폭행하고 20여차례에 걸쳐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고소장을 보면 민씨는 이 회사 직원들에게 수년간에 걸쳐 육두문자 섞인 욕설은 물론 주먹까지 휘둘렀다.

직원 양모씨는 2011년 7월 주차장 보수 공사 경과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민씨로부터 "X새끼야 니가 감히 나를 가르치려고 해"라는 말과 함께 욕설을 들었다. 민씨는 이어 오른손으로 양씨의 가슴 부위를 때렸다.

직원 여러 명이 모일 때면 그중 한 명을 향해 "xx 새끼 이리와봐"라고 말하며 주먹으로 때리는 시늉을 하고 물잔을 던지려 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곤 했다.

2007년부터 최근까지 최소 6명의 직원이 민씨의 폭력성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떠났다는 게 양씨 등의 주장이다.

이 회사 노조가 지난해부터 식대 인상, 인원 확충 등 근무환경 개선을 본격적으로 요구하고 나서자 민씨는 간부급 직원들에게 폭력을 써서라도 노조를 압박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

총무부의 간부급 직원 왕씨에게는 "상황 봐 가면서 노조위원장을 패도록 해라"라고 지시했다. 정비팀장 김모씨에게는 "위원장을 화장실로 끌고 가서 패버리고 노조 사무실을 때려 부숴라"라고 명령했다.

왕씨와 김씨는 노조 탄압 지시를 받자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양씨와 함께 고소장을 제출했다.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김씨는 이미 사직한 상태다.

S운수는 버스 보유 대수 기준으로 서울 최대 규모의 시내버스 회사다. 회사 관계자는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폭행이 있었겠느냐"라면서 "고소인들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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