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물 수요에 20·30년물 비중 급증..10년물 지표물 맞아? 계획비중 하단에도 못미쳐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하반기 국고채 발행 물량이 줄어들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올 상반기 국고채 발행물량이 연간 발행계획물량 대비 절반을 조금 넘긴 수준임을 감안하면 정부의 이번 발표와 관계없이 하반기 국고채 발행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29일 기획재정부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정부는 국고채 추가 발행 없는 추가경정예산 10조원을 편성키로 했다. 또 재정건전성을 감안해 초과세수 중 일부를 국채 상환에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 일각에서 우려했던 추가 적자 국고채 발행에 따른 수급부담은 덜게 됐다. 아울러 세계잉여금과 초과세수 등을 활용해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에 나설 경우 그만큼 국고채 발행물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시장에 하반기 국고채 발행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며 “경제정책방향에도 국채 일부를 상환하겠다고 밝힌 만큼 소문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기재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 현재로서는 공식적으로 말할수 없다”며 “다음달 국고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 후에나 언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상반기 발행은 사실상 균등발행 기조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장기채 수요에 부응해 20년물과 30년물 발행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5조8210억8000만원과 8조357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종목별 비중으로는 각각 10.2%와 14.7%에 달한다. 당초 발행비중이 20년물은 5~12%, 30년물은 8~1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허용하는 최대치에서 발행이 이뤄진 셈이다.
반면 3년물은 13조6730억원(24%), 5년물은 11조8320억원(26.8%), 10년물은 12조710억1000만원(24.3%)을 발행했다. 이는 당초 발행 비중 3년물과 5년물 각각 20~30%, 10년물은 25~35%와 비교하면 3년과 5년물은 중립수준에서 소폭 증감이 있었던 반면, 10년물은 하단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밖에 교환은 5년과 10년물로 3조8240억원 규모로 실시됐고, 바이백도 2회에 걸쳐 1조1380억원어치를 기록했다.
앞서 기재부 관계자는 “상반기 국고채 발행은 무난하게 잘 소화됐던 것 같다”며 “균등발행은 기조라고 말한 것이지 꼭 균등이라고 말할수 없다”고 설명했다.